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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짜릿한 스키, 신음하는 무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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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속도감. 스키와 스노보드는 어떤 운동과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이 따른다.

스키는 하체의 안정성이 중요한 운동이다. 다리의 근력이 뒷받침돼야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스키를 제어할 수 있다. 하체에서도 허벅지와 종아리를 연결하는 무릎은 가장 부하를 많이 받는 부위다. 무릎관절은 평상시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관절이다. 또 움직임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안정성과 운동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

무릎관절은 고관절(엉덩관절)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관절의 두 뼈 사이에 빈 부분인 관절강이 있고 인대·근육·연골 등과 같은 연부 조직이 뼈를 붙들고 있기 때문에 취약한 구조일 수밖에 없다.

스키를 탈 때는 양 무릎을 붙인 채로 좌우로 틀면서 내려간다. 좌측으로 틀 때는 양 무릎이 좌측으로 틀어지면서 왼쪽 무릎의 바깥쪽 인대와 오른쪽 무릎의 안쪽 인대에 힘이 들어간다. 좌우로 틀 때는 양측 무릎의 인대가 균형을 잡기 위해선 순간적으로 힘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무릎 양 옆을 지지하고 있는 측부인대(무릎관절의 옆면을 보호하는 인대)에 손상이 올 수 있다.

보통 스키를 타다가 다른 스키어와 부딪칠 때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로 무릎관절의 내측 측부인대가 손상된다. 또 방향 전환을 하는 동안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회전력을 받으므로 양쪽 측부인대와 함께 안쪽 십자인대에 손상이 온다.

특히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심한 충격을 받으면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연골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무릎조직에서 출혈이 돼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엔 강한 통증이 동반되므로 대부분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평소 근력이 강한 사람은 그런대로 버틸 수 있다. 인대의 역할을 근육이 대신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어도 참으면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가 많은 이유다. 스키를 즐긴 후에 계속 무릎 통증이 있다면 MRI 등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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