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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은 마음을 울리는 음악” 새 앨범 낸 파트리샤 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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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요즘처럼 마음까지 차가워지는 날씨, 끈적하게 심장을 파고드는 샹송 한 곡 어떨까. 때마침 프랑스의 국보급 샹송가수인 파트리샤 카스(44)가 새 앨범 ‘카바레’로 팬들을 찾아왔다. 1987년 첫 앨범 ‘마드무아젤 샹트(Mademoiselle Chante)’로 데뷔한 카스는 에디트 피아프 이후 끊어진 프랑스 샹송의 맥을 이어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1994, 2002, 2005년 세 차례나 내한 공연을 가졌을 만큼 한국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중인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샹송이라는 장르가 가진 본연의 매력은 살리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하려 했다”고 말했다.

-새 앨범이 나오는 데 오래 걸렸다.

“2005년 3집 앨범 ‘섹스 포르트(Sexe Fort)’의 월드 투어를 마치고 2년여 간 쉬었다. 휴식이 필요한 때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의 삶을 천천히 되돌아보며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렸고, 그 결과물이 이번 앨범 ‘카바레’다.”

-‘카바레’라는 컨셉트가 독특하다.

“유럽에서의 카바레는 음악과 댄스, 문화가 숨쉬는 공간이었다. 이번 앨범은 카바레로 상징되는 1930년대 대중문화에 바치는 오마주(존경)다. 30년대 독일에서 유행한 노래 ‘행운은 절대 오래가지 않아(La Chance Jamais Ne Dure)’에서 영감을 받았고, 이번 앨범에 이 노래를 직접 불러 수록했다”

-샹송처럼 느껴지지 않는 곡도 많다.

“1930년대 음악에 일렉트로닉·탱고·재즈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접목했다. 이번 앨범에 실린 ‘그래야만 한다면(Et Sil Fallait Le Faire)’이란 곡을 한번 들어보라. 프랑스의 전통 샹송이 최신 편곡으로 얼마나 세련되게 변신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국·프랑스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전통음악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샹송을 고집하는 이유는.

“댄스음악이 인기를 얻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다. 중요한 것은 그 음악이 오랜 시간에 걸쳐 팬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샹송은 절절한 감정표현과 멜로디, 시적인 가사라는 특유의 매력을 갖고 있다. 나는 ‘샹송의 전도사(Missionary of Chanson)’이라는 내 별명이 자랑스럽다. 난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샹송을 부르는 가수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 나의 팬들을 갖고 있다. 그것이 내 스타일이고,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이 뭔가.

“ 단순하고 조용한 일상을 보낸다. 공연이 없을 땐 친구, 애완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정도다. 또 항상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잠을 많이 자고,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여러 번 공연했다. 한국팬들에 대한 기억은.

“한국 관객들은 매우 열정적이고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다. 빨리 다시 만나고 싶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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