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근 경북지사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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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개막 열흘을 남기고 동분서주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0' 조직위원회 위원장인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를 21일 오후 만났다.

李위원장은 "경주엑스포는 문화의 세기를 여는 화두" 라며 "주변의 협조로 착실히 준비를 마쳤다" 고 말했다.

- 이번 행사는 어디에 역점을 두었는지.

"문화와 과학의 접목을 시도했다. 1천년전 신라로 탐험여행을 떠나는 가상현실이나 천축국탐험.캐릭터쇼 등이 그런 것들이다. 문화상품도 선보인다. 일본은 이번에 선보일 상품 5만개를 사겠다고 벌써 계약을 마쳤다. "

- 두번째를 맞으면서 국내외 반응은 어떤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동아시아 라이온스 대회가 열린다. 이들을 경주로 유치할 계획이었는데 그쪽에서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 엑스포가 후원단체가 됐다. 또 일본의 교포실업가 김복남 회장은 직원 1천4백여명으로 엑스포 견학단을 추진하다 아예 관광회사를 하나 설립했다. 여기서만 벌써 관광객 2만명을 모집했다."

- 이번에는 흑자대회를 치를 것으로 보는지.

"지난번 엑스포를 치르면서 언론이 흑자냐 적자냐를 따지는 바람에 부담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관람객을 끌어들이려고 행사가 다소 흥미 위주로 흘렀다. 분명한 것은 문화는 장래를 위한 투자다. 장사하기 위해 엑스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을 좀 쓰더라도 멀리 내다보겠다. 우선은 국제문화행사로 정착시키는 게 목표다. 4회, 5회 거듭되면 행사한 것으로 문화박물관도 가능할 것이다. 그때 경주는 신라만이 아닌 세계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 "

-목표 관람객을 3백만에서 2백만으로 낮췄는데.

"현재 공간으론 3백만명 수용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루 3만명 이하가 적정 인원이다. 이번엔 대신 외국인 관람객을 10만명 이상 끌어들일 생각이다. 행사가 끝나면 테마파크로 조성, 상시 개장할 계획이다."

- 지난번엔 경주시민들이 실익이 없다며 불만이 컸었는데.

"지난 19일 경주지역 14개 시민단체가 엑스포를 지원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엑스포 개최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경실련과 전교조가 돕겠다고 나섰다.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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