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사고위험 높은 빗속 난폭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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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0일 오전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널 때였다.

빗줄기가 굵어 우산을 낮게 받고 보도를 절반 이상 건넜는데 관광버스인지 고속버스인지 모를 차 한대가 바로 내 옆에서 멈춰섰다.

불과 20~3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였다.멀리서 봐도 만삭인 내 모습이 보였을 테고 보행자 신호등도 분명히 파란 불이었다.

하지만 신호등에 무슨 불이 들어왔는지 보행자가 있는지 없는지 버스운전자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신호를 무시하려면 경적이라도 한 번 울려 주어야 할 것 아닌가.

"차에 치기 싫으면 알아서 피하라" 는 위협으로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보행자들은 우산 때문에 시야가 가리게 된다.

그런 만큼 운전자들은 횡단보도 앞에선 각별히 신호를 지키면서 차량 위주가 아닌 사람 위주의 운전을 하는 게 도리일 것이다.

당국에서도 신호위반이 잦은 횡단보도에는 CCTV를 설치, 철저히 단속해야 일부 운전자들의 난폭운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김기영.서울 서초구 잠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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