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 성공률 높은 아산 다나산부인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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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다나산부인과 이은찬 원장(오른쪽)이 시험관 아기에 성공한 남필원(가운데), 유가이타지아나씨 부부의 둘째 아이 상담을 해주고 있다. [조영회 기자]

1 내 나이 서른일곱. 늦은 나이에 결혼한 난 빨리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늦은 나이라 그런지 임신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조급했다. 병원을 이곳 저곳 찾아 다녔다. 병원에선 원인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수도권에 있는 내로라하는 병원도 찾아 다녀봤지만 허사였다. 돌아온 것은 조기 폐경과 자궁 유착 문제란 의사 선생님의 소견뿐이었다. 자식을 갖고 싶은 마음에 입양을 고려했다. 하지만 직장까지 그만두고 임신을 위해 노력하는 남편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아산 다나산부인과를 찾았다. 이곳에서 시험관 시술을 해보자고 했다. 큰 희망을 걸지는 않았다. 한두 번 들은 얘기가 아니었기에….

얼마 뒤 임신이란 소식이 찾아 들었다. 세상을 다 얻은 듯 했다. 남편과 난 눈물을 흘리며 기쁜 마음을 참지 못했다.

2 나에게도 아기가 생겼다. 4년 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눈물도 났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불임이란 진단을 받고 한없이 울고 나 자신을 원망했다.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아 다니며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봤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너무 지쳤다. 이때 아산 다나산부인과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이곳을 찾아 임신에 성공했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언니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산 다나산부인과가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소외된 외국인 이주자 여성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범 병원으로 꼽히고 있다. 수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온 유가이타지아나(한국이름 유윤주·40)씨 등이 최근 ‘행복’의 주인공이 됐다.

2007년부터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해온 이 병원은 2008년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이 절반을 넘었다. 19명을 시도해 11명(58%)이 성공했다.

지난해(10월까지)에도 31명을 시도해 11명(35%)을 성공 시켰다. 수도권의 유명 병원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실적이다. 이때 보건복지부로부터 배아생성 의료기관으로 지정 받기도 했다.

지역 외국 이주여성의 일자리를 위한 강의도 한다. 간호조무사가 되기 위한 방법과 업무, 간단한 의료 상식도 제공한다.

병원은 피부색은 달라도 모두가 이웃이라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한다. 불임으로 인한 고통은 마찬가지란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무료 혹은 진료비 할인 혜택을 준다.

이은찬 원장은 “고급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가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이 지역 의료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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