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극단 무천 셰익스피어 2편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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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여성 연출가 김아라씨가 이끄는 축제극단 무천이 셰익스피어의 '맥베드 21' 과 '한 여름밤의 꿈' 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1997년 오이디푸스 3부작, 98년 인간 리어, 그리고 99년 햄릿 프로젝트에 이은 대형 야외공연극의 네번째 시리즈다.

무천은 10~13일엔 '맥베드 21' , 15~20일엔 '한 여름밤의 꿈'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무천캠프 야외극장에서 공연한다.

무천캠프 야외극장은 김아라씨와 단원들이 원시적 공연예술의 복원을 통해 인간 생명의 원동력인 예술형태를 실현하기 위해 97년 이곳에 마련한 1천5백여평 규모의 공연시설. 서울과 지방 문화의 간격을 좁히는 촉매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맥베드 21' 은 피아노와 타악.판소리.정가 등 우리의 전통소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과 선과 악의 갈등을 주술적으로 환타지화한 김아라 특유의 복합장르 음악극이다.

살의와 쟁취, 불신과 먹이사슬 관계로 얽힌 현대 정치사의 단면을 폭발하는 성악과 타악의 리듬에 실어 극대화했다.

'한 여름밤의 꿈' 은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우리 귀에 익은 타악과 소리를 바탕으로 전통적 유희양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려 낸 것.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전통 정신을 일깨워주고 자연에 대한 사랑과 꿈을 키우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맥베드 21에는 현대 무용가 김현옥씨가 레이디 맥베드로 변신해 수중무대에서 열정의 춤을 선보이며, 한 여름밤의 꿈에는 전진기.이유정.박상종씨 등이 출연한다.

본 공연에 앞서 황신혜밴드의 오프닝 콘서트와 인도음악가 김창수씨와 현대무용가 김현옥씨, 영상아티스트 김형수씨와 현대무용가 김효진씨가 꾸미는 듀오콘서트를 비롯해 소리꾼 장사익, 대금주자 최명호, 동요가수 이성원씨가 출연해 콘서트를 한다.

오브제 아티스트 이영란씨의 설치미술전도 함께 열린다. 본공연 오후 8시. 공연당일 오후 6시30분엔 프리콘서트가 열린다. 0334-675-9472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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