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기술직 53명 선발에 박사만 1093명 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5급 기술직 공무원 특채에 박사 등 고급인력 1500여명이 몰려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30일 "공무원의 충원 경로를 다양화하고 과학기술인력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 19개 중앙행정기관의 30개 직렬별로 원서를 접수한 결과 53명 선발에 1531명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건축직의 경우 1명 모집에 118명이 원서를 내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국무조정실 전산직은 1명 모집에 4명이 원서를 내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원서를 낸 사람 가운데 71.4%인 1093명이 박사 학위 소지자였다. 이 밖에도 기술사 385명, 건축사 22명, 항공교통관제사 30명, 변리사 1명 등이 포함돼 있으며 박사학위와 기술사 자격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응시자도 51명으로 집계됐다. 박사 중 884명(81%)이 국내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외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일본 92명, 미국 86명, 독일 11명 등 209명이었다.

응모자의 연령은 20대 52명, 30대 1142명, 40대 334명, 50대 3명 등이며 여성은 196명으로 12.8%를 차지했다. 현직 공무원도 177명이 응시했다.

중앙인사위원회 이성열 사무처장은 "우수 인력이 이렇게 많이 지원할 줄은 몰랐다"며 "공무원 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취업난이 겹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을 통해 부처별.응시 직렬별로 자격요건.전공분야.논문 등을 심사해 선발 예정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개별면접과 집단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김상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