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입각경쟁 과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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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다음주 개각 때 자민련 출신 1명 정도를 배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발탁대상으로 이양희(李良熙).김학원(金學元).정우택(鄭宇澤).이완구(李完九)의원 등 4명이 오르고 있다. 원내에선 4대1의 치열한 경쟁상태다.

당내에선 입각 로비설에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소리가 무성하다.

"모의원이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낙점을 받기 위해 골프채를 상납했다" "JP에게 대를 이은 충성맹세를 공개적으로 한 사람도 있다" "누구는 청와대에 따로 줄을 대고 있다" 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런 분위기를 정리할 작정을 한듯 오장섭(吳長燮)총무는 3일 의원총회에서 "나는 장관 시켜줘도 안한다. 교섭단체 만들기에 전력을 투구하기 위해서도 우리 당의 현역의원들이 입각해선 안된다" 고 말했다.

이재선(李在善)수석부총무도 "입각 4인방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줄대기가 심하다는데 의원들이 총리.장관 가고 나면 당을 누가 지키냐" 고 불만을 표시한 뒤 "장관 안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하자" 고 제의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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