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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서 바가지 상혼 판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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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달 30일 오전 6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먹다 남은 치킨 조각과 캔.휴지.빈병.종이컵 등이 백사장 곳곳에 나뒹군다. 밤새도록 백사장에서 놀던 피서객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들이다.

이날 오후 2시쯤 해수욕장 공중화장실. 주위엔 몸을 씻는 사람들로 북새통이고 바닥은 문턱까지 차오른 비눗물과 모래.화장지로 접근하기에도 민망했다.

같은 날 포항 월포해수욕장. 인근 도로변의 쓰레기 분리수거장 근처에는 악취가 진동해 피서객들이 코를 막고 다닌다.

해수욕장 관계자는 "쓰레기 봉투를 나눠 주지만 해수욕장에 쓰레기를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다" 고 지적했다.

◇ 바가지 상혼=전북 부안군 변산 해수욕장 안의 샤워장. 가건물 벽엔 샤워꼭지 하나씩만 달랑 붙어 있다.

그러나 이곳을 이용하려면 물품 보관비로 3천원을 내야 한다. 또 양양 낙산해수욕장 일부 야영장의 경우 군조례에 따라 하루 4천~8천원씩으로 정해진 텐트 야영비를 2만원씩 받는 사례가 잇따라 피서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남원 지리산 뱀사골 입구 모 파크텔은 여관 허가를 받았지만 2인1실 방값으로 8만5천원, 콘도형 15평형은 20만원씩 호텔급 객실료를 받고 있다.

경포해수욕장의 경우 4인용 민박 하루요금을 8만원씩 받는 곳이 수두룩하다. 평소의 2~3배가 되는 바가지 숙박료를 받는 곳이 흔하지만 해당 자치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요금이 자율화돼 단속이 불가능하다" 며 뒷짐을 지고 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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