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내달 5~10일 '울진 페스티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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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폭염이 도시의 아스팔트를 녹이는 8월 초.이때면 작은 도시 울진은 낭만을 찾아 몰려드는 이방인들의 발걸음으로 들뜬다. 좌우로 태백산맥과 동해,그리고 재즈의 선율이 흐르기 때문이다. 골수 재즈팬들은 이곳에서 색다른 휴가를 맞기 위해 벌써 짐을 꾸려놓았다는 소식이다. 우연히 그곳을 휴가지로 선택한 사람들도 재즈선율에 이끌려 가다보면 그 숲속의 무대에 닿을 수 있으리라.

오는 8월 5~10일 숲으로 둘러싸인 덕구온천 특설 야외무대에서 제3회 울진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6일동안 국내에서 손꼽히는 재즈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급' 무대다. 신관웅.이정식.김대환.웨이브.더 쿼텟.인터플레이 등 재즈에 문외한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쟁쟁한 출연진들이 대거 출연한다.

가장 뜨거운 무대를 보고 싶다면 아무래도 5일 열리는 첫 무대를 놓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라틴 재즈의 진수를 보여줄 대형팀 라틴코바노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라틴코바노는 퍼커셔니스트 정정배가 이끄는 그룹. 댄서 4명, 보컬리스트 4명, 퍼커션.라틴 콩가 연주자 등 멤버가 16명에 달한다.

쿠바의 정열적인 리듬을 재현하는 연주와 전문 재즈 댄서가 선보일 극적인 율동이 기대를 모은다. 북소리만으로 원시적인 리듬을 재현해보이는 타악기 주자 김대환의 연주도 이날 무대를 달굴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6일 공연엔 퓨전재즈 그룹 오렌지.정통 재즈밴드 레드, 유진박이 무대에 오르고 7일엔 386세대에게 추억을 선사할 사랑과 평화의 무대가 이어진다. 김덕수 사물놀이와 재즈 연주인들이 함께 하는 수퍼난장밴드의 공연은 8일에 열린다.

이밖에 인터플레이. 봄여름가을겨울.드러머 임민수와 피아니스트 송석철의 피아노와 비브라폰의 듀엣 무대(9일), 대니 정.펑키그룹 소울 메이트와 이정식 밴드(10일)의 연주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울진 재즈 페스티벌엔 매일 3천여명이 찾았다. 호주머니 사정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전공연이 무료다. 직장인.대학생 등 30명의 열성 재즈팬들은 봉사요원을 자원해 무대 스태프와 캠프장 보조요원으로 활약한다.

1.2회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을 맡은 신원규씨는 "재즈는 아티스트의 격정적인 몸동작을 읽어가며 들으면 재미가 배가 된다" 면서 "일부러 텐트를 갖고 그곳까지 찾아오는 열성 재즈족도 중요하지만 즉흥성이 강한 재즈 공연에는 부근을 찾은 휴가객들이 열기를 더 보탠다" 고 말했다. 숙박 및 교통편 등 자세한 정보는 (http://www.uljinjazz.com)에서 얻을 수 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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