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3개국 전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그리스

껄끄러운 상대다. 힘과 높이를 앞세워 빠르게 전개하는 역습이 매섭다. 이런 이유로 그리스는 ‘독일보다 더 독일다운 팀’으로 불리기도 한다. 독일 출신의 ‘대제(大帝)’ 오토 레하겔(71)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9년간 그리스는 유럽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했다. 수비를 단단히 한 뒤 빠르고 정확한 역습으로 상대의 허점을 찔러 유로 2004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스는 유로 2004 우승 이후 심한 후유증을 앓았다. 독일월드컵 땐 본선에 오르지 못했고, 유로 2008에서는 본선에 올랐지만 3전 전패로 조별예선에서 낙마했다. 하지만 카추라니스(벤피카),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 등 유로2004 우승멤버들과 함께 게카스(레버쿠젠)와 사마라스(셀틱) 등 신예들이 조화를 이루며 이번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역습의 완성도를 다시 높였다.

그리스는 끈적끈적한 팀이다. 아무리 강호라 할지라도 그리스의 늪에 빠지면 허우적댄다. 그리스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선수들의 월드컵 출전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한국에 유리하다. 창의적이지 못한 단조로운 공격도 약점으로 꼽힌다. 철저하게 분석해 역습 루트를 봉쇄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아르헨티나

24년 만의 재대결이다. 하지만 여전히 벅찬 상대다. 32년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였던 1986 멕시코 대회 때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완패했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객관적인 간극은 여전하다.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최종예선에서는 비틀거렸지만 본선의 아르헨티나는 전혀 다른 팀이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가 중심이 된 공격라인은 어느 톱시드 배정국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여기에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가세하면 스피드와 돌파력이 배가된다. 대부분 키가 작고 활동 능력이 좋아 상대 수비의 혼을 일순에 빼놓는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팀치고는 거친 축구를 즐겨 구사한다. 특히 수비라인이 그렇다.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는 유럽에서도 터프가이로 소문나 있다. 아르헨티나가 가진 자원을 최적화하지 못하는 마라도나 감독의 지도력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여전히 최강팀이다.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검은 대륙 돌풍의 원류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아프리카 축구의 헤게모니를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 넘겨줬지만 8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하며 다시 한번 힘찬 포효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아프리카에 약하다. 지난해 열린 20세 이하와 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모두 아프리카 팀에 발목 잡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흑인 특유의 톡톡 튀는 탄력과 초원을 누비는 사자 같은 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나이지리아는 여기에 유럽의 세련미가 더해진 팀이다.

나이지리아는 허리와 최전방이 강하다. 야전사령관 존 오비 미켈(첼시)은 탄탄한 하드웨어에 잘 다듬어진 기본기, 침착함까지 겸비해 경계 대상 1호다. 23세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완숙한 플레이를 펼친다. 투톱의 한 축인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는 인터밀란-뉴캐슬-볼프스부르크를 거치는 동안 186경기에서 61골(3.04경기당 1골)을 넣은 유럽 정상의 스트라이커다.

약점은 수비다. 측면과 중앙 모두 불안하다. 조직력도 떨어진다. 창이 강하고 방패가 약한 만큼 ‘맞불작전’이 필요하다.

김종력 기자



B조 3개국 전력

◆그리스 포메이션(4-3-3)

사마라스 차리스테아스 게카스
치올리스 카라구니스 카추라니스
토로시디스 파파도풀로스 키르지아코스 세이타리디스
살키아스(골키퍼)

▶ 경기날짜 6월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 엘리자베스-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한국시간)

▶상대전적 2전 1승1무 ▶12월 FIFA 랭킹 13위



◆아르헨티나 포메이션(4-4-2)

이과인 메시

디마리아 마스체라노 베론 구티에레스
에인세 데미첼리스 오타멘디 사발레타
로메로

▶ 경기날짜 6월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사커시티 스타디움

▶상대전적 2전 2패 ▶12월 FIFA 랭킹 8위



◆나이지리아 포메이션(4-4-2)

마틴스 야쿠부
오뎀웨지 올로핀자나 미켈 우체
타이우 요보 오디아 은와에리
엔예아마

▶ 경기날짜 6월 23일 오전 3시30분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

▶상대전적 3전 2승 1무 ▶12월 FIFA 랭킹 22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