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신제품 원하면 이달 중순 이후 노려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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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호 28면

노트북 PC를 고를 때 가격보다 성능을 먼저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컴퓨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CPU)에 이달 초 인텔의 야심작 ‘코어i’ 시리즈 신제품이 나온다. 3차원 게임 등에 적합한 최고급 성능의 CPU다. 여기에 맞춰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고성능 노트북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내게 맞는 노트북 고르는 법

인텔코리아는 “노트북용으로는 이달 8일 코어i5 모델이 첫선을 보이고, 지난해 가을에 나온 코어i7도 새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C 시장에선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의 값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달 중순 이후에는 노트북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격도 싸질 전망이다. 졸업·입학 시즌에 맞춘 이벤트도 펼쳐져 그동안 노트북 구입을 미뤄온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와 삼보컴퓨터는 이미 지난해 말 노트북을 사는 고객에게 가방 등 각종 사은품을 주는 행사에 들어갔으며 삼성도 조만간 사은품 증정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3차원 입체 영상 노트북도 나와
컴퓨터 매장에서 판매 중인 노트북엔 대개 ‘인텔 인사이드’란 딱지가 붙어 있다. 인텔의 프로세서를 CPU로 쓰고 있다는 표시다. 하이마트의 배상준 노트북 담당 MD(상품기획자)는 “컴퓨터 성능의 80%는 CPU가 좌우한다”며 “컴퓨터를 살 때는 CPU의 사양을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텔은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최고급형 코어i→고급형 코어2→일반형 펜티엄→저가형 셀레론→미니 노트북(넷북)용 아톰의 다섯 등급으로 구분한다. 같은 등급에선 뒤에 붙는 숫자가 클수록 성능도 좋다. 패키지형인 센트리노는 코어2(듀오)와 무선랜 등을 묶은 것이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작업이라면 아톰에서도 큰 불편이 없지만 3차원 게임 같은 복잡한 기능을 구현하려면 등급이 높은 것일수록 유리하다.

현재 코어i 시리즈 중 노트북용으로는 코어i7만 나와 있다. LG의 ‘엑스노트 R590’, 삼보의 ‘에버라텍 TS-507’, HP의 ‘엔비15’ 등은 코어i7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대만 업체 아수스는 최근 국내 시장에 3차원 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노트북 ‘G51J 3D’를 내놨다.

제조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코어i7의 고성능 노트북을 사려면 상당한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저 189만원짜리도 볼 수 있지만 보통 20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된다.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보다는 그래픽 전문가나 게임 매니어용으로 많이 나가는 편이다. 이달에 나올 코어i5 노트북은 코어i7보다는 대중적 모델이어서 가격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볍고 오래가는 울트라신 인기
현재 가장 흔하게 팔리는 노트북은 CPU로 코어2 듀오를 쓴 제품이다. 인텔은 CPU의 성능을 별점으로 표시하는데, 코어2 듀오의 9000 시리즈는 ‘별 다섯 개’, 7000과 8000 시리즈는 ‘별 네 개’, 5000과 6000 시리즈는 ‘별 세 개’를 줬다.

이런 노트북 중에는 휴대가 간편한 울트라신(저전압 절전형) 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코어2 듀오의 모델 번호에 붙는 ‘SU’란 글자로 구분된다. 일반 노트북을 사용하면 25~35와트(열설계 포인트, TDP 기준)의 열이 나오지만 저전압 프로세서를 쓴 울트라신의 발열량은 10와트에 불과하다. 열을 식히기 위한 각종 부품을 줄이거나 없애는 만큼 제품이 가볍고 얇아진다. 전기를 적게 쓰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고용량 배터리라면 한번 충전해 거의 하루 종일 쓸 수 있다.

삼성의 ‘센스 X420’과 ‘센스 X170’, LG의 ‘엑스노트 T380’, 델의 ‘인스피론 z’ 시리즈가 대표적인 울트라신 노트북이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10만~150만원 수준이다. 무게는 1.7~1.8㎏이 일반적이고, 노트북을 접었을 때 두께는 2.5㎝ 안팎이다. 울트라신을 미니 노트북과 비교하면 두께는 비슷하고, 무게는 울트라신이 0.5㎏ 정도 무겁다. 배상준 하이마트 MD는 “울트라신은 PC의 성능이나 화면의 크기에서 미니 노트북보다 월등히 좋기 때문에 휴대성과 기능을 모두 생각하는 고객이 많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신제품은 윈도7이 기본으로 깔려
최근 노트북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성능 못지않게 화면의 크기도 중요하게 보는 추세다. 39.6㎝(15.6인치)짜리 대형 화면에서 20.3㎝(8인치)짜리 미니 노트북까지 선택의 여지가 넓다. 자신에게 적당한 화면 크기를 결정하려면 노트북의 주된 사용 장소와 용도를 감안해야 한다. 수시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쓰려면 화면이 작고 가벼운 제품이 좋지만, 집·사무실 등 일정한 장소에 놓고 쓰면서 이동이 많지 않다면 큰 화면에 다소 무게가 나가는 제품을 고를 수도 있다.

삼보는 최근 고객과 상담이 잦은 영업사원 등을 타깃으로 프레젠테이션 전용인 ‘에버라텍 PT1400’을 내놨다. 이 모델은 크고 작은 두 개의 화면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의 크기는 각각 35.6㎝(14인치)와 17.8㎝(7인치)다.

운영체제(OS)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나온 신제품에는 거의 윈도7이 깔려 있지만 일부 구형 모델은 여전히 윈도비스타를 쓴다. 미니 노트북에선 윈도 XP가 주종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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