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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북·입체TV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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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 최대 전자 분야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10’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나흘간의 행사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미래 주력제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와 일본 소니·파나소닉 등 크고 작은 2500여 전자업체가 참가해 2만여 점의 신제품과 전략상품을 쏟아낸다.

미국의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 2010’에 7일(현지시간) 선보일 삼성전자의 입체(3D) TV(사진 오른쪽). 모바일 TV 기능을 내장한 LG전자의 휴대용 DVD플레이어(사진 왼쪽)도 지난해 말 시제품 출시에 이어 이번 행사에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더욱 작아진 넷북=신년 벽두 CES에 참가하는 유명 업체들은 ‘깜짝 효과’를 중시해 핵심 제품이나 신기술을 사전에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구체적 전시품목은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채용한 LCD TV를 출품해 주력 제품으로 키웠다. 올해도 좀더 업그레이드된 LED TV와 모니터가 주요 업체 전시장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LED는 전력 소모가 적고 수은 등의 중금속을 쓰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종이책을 대신할 e-북(전자책)도 대중화 문턱에 와 있다.

지난해에는 집이나 사무실 밖에서도 인터넷을 쉽게 접하는 넷북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08년보다 두 배로 늘어난 3330만 대의 넷북이 팔렸다.

노트북보다 작고 저렴하다는 강점을 앞세운 모바일 기기는 올해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꼽은 이번 행사의 최대 이슈는 ‘스마트북’이다. 스마트북은 넷북보다도 작은 초소형 노트북이다. 무선랜(와이파이)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노트북이나 넷북과 달리 3세대(3G) 이동통신 기능을 내장해 언제 어디서나 웹서핑이 가능하다. 다만 성능이 떨어져 넷북과 스마트폰의 틈바구니에서 제자리를 잡을지는 미지수다.

◆입체 TV 원년=지난해 소니 등이 차세대 기술로 내세운 입체(3D) TV가 자리잡을지 관심거리다.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전자전시회(IFA)에서 3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말 50인치대 3D TV 기술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번 행사에서 3D TV에 좀더 신경을 쓸 예정이다. LG전자는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TV 기능을 탑재한 세계 최초의 휴대용 DVD플레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넷 검색의 절대강자인 구글은 CES 개막에 맞춰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공개한다. 이를 계기로 애플 아이폰이나 림의 블랙베리 등과 모바일 운영체제(OS) 경쟁을 벌일 태세다. 이 분야에서 수세에 처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플랫폼 통일 전략으로 맞선다. 윈도7을 채용한 PC는 물론 MP3플레이어(준HD)·스마트폰(윈도모바일)에서 비디오게임기인 X박스까지 같은 게임과 콘텐트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애플 앱스토어에 버금가는 통합 콘텐트 마켓플레이스 구축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사장,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의 저우허우지안 회장 등도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편 사면·복권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이번 CES에 참가하는 등 공개적인 활동을 재개할지도 관심거리다.

김창우 기자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미국 가전제품제조자협회(CEA)가 개최한다. 1967년 이후 매년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오디오·비디오·가전제품 중심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 PC·모바일 기기 분야까지 망라하는 종합전시회로 컸다. 근래 해마다 10만 명 넘는 관람객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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