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존슨 시드니올림픽 5관왕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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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제 시드니올림픽 5관왕만 남았다."

육상 단거리 세계 여왕 매리언 존스(25.미국)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끝난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 2백m 경기에서 1위로 결승 테이프를 끊으며 올림픽 5관왕을 향한 첫 관문을 뛰어넘었다.

존스는 앞서 벌어진 1백m와 멀리뛰기에서 1위로 시드니 티켓을 따낸 바 있어 1백m.2백m 대표선수에게 자동으로 출전권이 주어지는 4백m 계주.1천6백m 계주 등 5개 경기 금메달 싹쓸이를 노린다.

올림픽 사상 단일 대회 육상 종목에서 5관왕에 오른 선수는 남녀 통틀어 한명도 없다.

당대 최고의 육상선수로 평가받았던 제시 오언스와 칼 루이스도 각각 베를린올림픽과 LA올림픽에서 4관왕에 그쳤을 뿐이다.

일단 존스는 시드니올림픽 3관왕은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백m와 2백m에서는 올해 최고기록을 갖고 있을 만큼 독보적이다. 4백m 계주의 경우 미국팀 기록이 뛰어나 금메달을 예약해 놓았다.

멀리뛰기와 1천6백m 계주가 걸림돌이다. 멀리뛰기 마지막 시기에서 7m02㎝를 뛰어 올시즌 4위 기록을 작성한 존스는 올시즌 최고기록(7m09㎝) 보유자 피오나 메이(이탈리아)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니우르카 몬탈보(스페인) 등과 금메달 경쟁을 벌여야 한다.

1천6백m 계주는 러시아 등 유럽세가 만만치 않다.

존스에게는 빡빡한 경기 일정도 부담이다. 대회 종반 경기가 몰려 있다. 특히 29일에는 멀리뛰기 결선에 나선 뒤 곧바로 4백m 계주 준결승과 1천6백m 계주 1차예선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멀리뛰기 미국기록 보유자 재키 조이너 커시는 "존스의 5관왕이 불가능하지 않다" 고 전망한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에 도전했으나 2백m 준결승에서 허리부상으로 도중 하차했던 '존스에게는 포환던지기 미국 대표로 시드니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는 남편 C J 헌터가 큰 힘이 되고 있다.

1995년 발목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애틀랜타올림픽을 포기해 "이제 끝났다" 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화려하게 재기한 존스는 "남은 기간 멀리뛰기를 집중 보완하겠다" 며 5관왕 달성을 향한 바쁜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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