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신입사원 위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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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외환위기 이후 경력직 사원 선발을 늘려 오던 대기업들이 최근 다시 눈에 띄게 신입사원 선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청년 실업 해소에 대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분위기에다 기업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공채 신입사원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해 육성하는 것이 창의적이고 애사심이 강한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데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전체 대졸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지난해(6700명)보다 20.2% 늘린 8060명으로 책정했다. 반면 경력직 채용은 지난해와 같은 2800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은 특히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계열사별 수시 모집에서 그룹 차원의 동시 공개 모집으로 바꾸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중복 지원을 막아 응시 기회를 늘리고, 산업계 전반에 채용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동시 공개 모집으로 채용 절차를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생산직 채용도 7200명으로 지난해보다 23% 늘어났다.

SK그룹도 대졸 신입사원 공채 비중을 높인다.

SK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 700명이었으나 올해는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 등을 중심으로 모두 8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반면 경력직 채용 규모는 지난해 650명에서 올해는 500명으로 줄어들었다.

SK 관계자는 "대졸 신입사원은 경력직에 비해 교육비용은 많이 들지만 충성심이 강하고 이직률이 낮아 기업의 중장기적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J그룹도 올해 경력사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0명을 뽑기로 했으나 신입사원은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350명을 뽑기로 했다.

효성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250~300명으로 잡고 있어 지난해(200명)보다 50%나 늘어날 전망이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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