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아직껏 남한 가족이 나서지 않은 북측 상봉희망자 10여명의 소재파악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명단공개 나흘째인 19일 오후 현재 2백명의 북측 명단 중 남한 가족.친지가 밝혀진 경우는 1백83명(한적 공식집계). 22일 마감시한까지 대부분 가족의 연락이 닿겠지만 5명 안팎은 끝내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한적의 걱정이다.
한적은 이 때문에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기로 했다.
북측이 보내온 본적지 등을 근거로 행정전산망을 이용, 주소지 추적을 벌이는 한편 한적 직원.봉사자들이 방문조사를 통해 수소문할 계획이다.
또 가족 전체가 해외로 이주했을 경우도 해외주소지 등을 북측에 알려줄 예정이다.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남한 가족들이 만나길 꺼리는 경우다. 그동안 '월북자 가족' 이란 굴레에서 시달려온 이들이 선뜻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적 이정규(李井圭)이산가족대책본부장은 "남한 가족.친지가 사망했더라도 북측에서 제사라도 지내도록 사망날짜 등을 알려주는 게 적십자 정신" 이라면서 "언론을 통해 명단을 확인했더라도 한적에 반드시 '확인서' 를 제출해 달라" 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