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파는 인터넷 서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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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서적의 필요한 대목만 발췌해 판매하는 인터넷 서점이 미국에서 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18일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i유니버스와 출판업체인 IDG북스가 올가을 이같은 '맞춤형 서적' 을 인터넷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맥그로-힐 등 일부 업체가 교수.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재.논문을 이같은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기는 하나 일반서적 판매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매 희망자들은 i유니버스 사이트를 통해 IDG가 발간하는 각종 책자의 목록 및 내용을 훑어본 뒤 필요로 하는 대목이나 지도.사진 등을 주문하면 인터넷 전자책이나 인쇄본 형태로 배달된다.

편집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료를 넘겨받을 수도 있다.

1천쪽 분량의 책 중에서 단지 50쪽만 필요한데도 한권을 다 사야하는 시대가 끝난 것이다.

이에 대해 출판업계에서는 책의 판매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IDG의 최고경영자 존 킬굴렌은 "실질적으로는 책이 더 팔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 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서적은 인터넷 저작권보호 프로그램의 발달로 가능해졌으며, 전자책의 표준화가 이뤄지면 더욱 빠르게 보편화될 전망이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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