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전직원 '이름을 걸고' 민원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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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소기업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담당 공무원의 얼굴과 연락처를 자기 사무실의 PC로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중기청은 홈페이지에 전 직원의 '전자앨범' 을 만들어 민원업무 실명제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자앨범에는 한준호(韓埈皓)청장부터 일선 민원창구 직원에 이르기까지 대전 및 경기도 과천 본청과 11개 지방청 직원 5백60여명의 신상을 모두 수록했다.

개인별로 이름과 얼굴사진.소속부서에 담당업무.e-메일 주소.전화번호.팩스번호를 담았다.

예컨대 벤처기업 확인서를 받으려는 서울 소재 중소기업은 중기청 홈페이지(http://www.smba.go.kr)에 들어가 '중기청 소개' 난의 '직원 전자앨범' 을 찾아보면 서울지방중기청의 누구를 찾아가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행정자치부.서울시 등 일부 정부부처에서 민원 접촉이 많은 근무자의 이름을 알려주기는 했지만 이같이 한 정부부처가 전 직원의 이름과 얼굴을 인터넷에 드러내는 '실명(實名)행정' 을 편 것은 처음이다.

韓청장은 "불특정 다수의 중소기업인들을 접하는 기관의 속성상 서비스의 노훼어(Know-where)를 빨리 알리고 직원들이 좀더 책임감을 갖고 맡은 일 하자는 뜻" 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어려움이나 질의사항을 담당자별 e-메일로 접수해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특히 중소기업 정책자금, 벤처기업 확인, 소상공인 지원센터의 창업, 경영지원 등을 받으려는 민원인들이 전자앨범 덕을 많이 볼 것으로 중기청은 기대했다.

정영태 정보화지원과장은 " '프라이버시 침해 아니냐' '업무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커진다' 면서 부담스러워 하는 직원도 있지만 공무원도 민간기업처럼 '고객 만족'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설득했다" 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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