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통료 인상 '갈팡질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광주시가 지난달 27일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 시내버스 요금 인상안을 사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일주일여 만에 재조정하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시내버스 승차권 구입.이용에 대한 요금 할인율 8.3%(일반인 기준 6백원→5백50원)를 재심의해주도록 물가대책위원회에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7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던 인상 요금은 10일 열릴 물가대책위 재심의를 거쳐 16일께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승차권 구입 할인율을 부산.대구 등 다른 광역시와 같이 3.3%(6백원→5백80원)선으로 대폭 줄이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모임' 관계자는 "3개월여간 검토해 결정한 요금을 업자들의 요구에 못이겨 재심의하는 것은 무소신 행정이다" 고 비난했다.

녹색소비자문제연구원 등도 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측에 경영상태 공개 등을 요구하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광주의 9개 시내버스 노조는 "사업조합측이 4월 임금협상 때 한 '임금 6%선 인상, 요금인상 후 1% 추가인상' 약속을 깨려 한다" 며 4일과 5일 투표를 실시해 88%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사업조합측은 최근 '요금의 실질 인상 폭이 너무 적어 임금 1% 추가인상안을 철회한다' 고 노조에 통보했었다.

또 신문광고 등을 통해 적정원가를 보장할 수 있도록 승차권 할인율 등을 재심의해줄 것을 광주시에 촉구했었다.

광주〓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