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 진행자에 유시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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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되도록이면 시청자에게 유익한 정보가 많이 나와 사안에 대해 일목요연한 정리가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서로 부딪히는 입장들이 어우러지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지요. 요약하자면 '교양' 과 '재미' 를 조화시키려는 것입니다."

'정운영의 100분 토론' 에서 이름이 바뀐 'MBC 100분 토론' 의 새 진행자로 6일 첫 방송을 준비 중인 유시민(41)씨의 말이다.

'정운영의 1백분 토론' 시절 토론자로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진행자보다는 논객이 어울리지 않느냐" 는 기자의 어림짐작에 "실제 진행을 통해서 느낄 수 있을 것" 이라면서 일간지에 기고하던 칼럼을 그만둔 일을 상기시킨다.

"여러 가지 민감한 문제를 다루게 될 텐데 개인적인 입장을 미리 밝히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일간지에 칼럼을 쓰는일도 그만두었'다" 고 말했다.

그는 "칼럼니스트는 이런 시각도 있다, 하고 주장하는 역할이지만 토론프로그램 진행자로서는 또 다른 시각들이 모두 보여 지도록 해야한다" 고 입장 변화를 정리했다.

대학 재학 중 '서울대 프락치 사건' 으로 구속되었을 당시 학생운동의 정당성을 피력한 '항소이유서' 로 문명을 날리기도 했던 그는 "저 자신의 견해는 사안에 따라 보수적이기도 하고 진보적이기도 하다" 면서 스스로를 '리버럴리스트(자유주의자)' 로 규정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우익 쪽이 과잉대표성, 즉 실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몇 안되는 데 다수인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많다" 면서 "그런 면에서 논리의 중도성을 중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전임 진행자인 정운영교수에 대해 "워낙 잘 진행해 오셨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면서도 "저라면 패널들이 더 쉽게 평소에 하고싶었던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

6일 첫 방송의 주제는 '베트남전-우리에게 무엇인가' . 시의적으로 어려운 주제를 택했다는 걱정에 "토론자로 나오는 채명신 장군은 월남전 초대 사령관이었고, 군사평론가 지만원씨도 월남전 참전 경험이 있다" 고 대답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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