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낸 기업/효성] 풍력발전 기술, 국내 최고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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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경남 창원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 변압기’ 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은 올해 중공업 사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에 중점을 뒀다. 이렇게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다변화된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됐다.

효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북미 시장을 공략해 노후화된 미 전력시장의 교체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왔다. 지난해부터는 중국·남미, 신흥시장인 인도, 중동시장 등에 진출을 본격화했다. 특히 중전기 분야 빅3 업체의 평균 수주율을 크게 앞서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풍력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신장도 돋보인다. 효성은 기존 핵심사업인 중공업분야의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1990년대부터 풍력발전시스템의 국산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2004년 자체 기술로 750kW급 풍력발전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2007년 2MW급 풍력발전기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올 4월 초에는 독일의 풍력발전 인증 기관인 DEWI-OCC로부터 국내 최초로 750kW급 기어식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국제 인증을 취득했으며 7월 말에는 국내 최대용량인 2MW급의 풍력발전시스템도 국제 인증을 받아 풍력발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음을 증명했다.

효성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3월에 남부발전 등과 ‘풍력 국산화 공동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해 국산 풍력발전 기기 100기를 2012년까지 설치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강원도 태백과 평창 등지에 20MW, 26MW 풍력단지를 우선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9월에는 동서발전과도 강원도 대기리 풍력 사업을 공동 수행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효성은 또 올해 고강도 섬유인 아라미드 개발에도 성공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나 강도가 높아 현존하는 섬유 중에서 가장 강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으며 섭씨 500도에도 타지 않는 뛰어난 내열성과 화학 약품에 강한 내약품성을 지니고 있다. 가볍고 착용감도 뛰어나 방탄재킷, 방탄 헬멧, 골프채, 테니스 라켓, 광케이블, 자동차 브레이크 패널 등에 활용되고 있다.

효성은 8월 울산 공장 내에 연 생산 1000t 규모의 아라미드 공장을 완공하고 지속적인 시험 생산을 통해 품질을 점검해 왔다. 현재는 상업 생산 중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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