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1세기 리더 '야심' 영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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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국은 21세기의 뉴 리더를 꿈꾼다. 그런 중국에 걸맞은 수도, 그레이트 베이징(大北京)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최근 구체화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光明日報)는 전면 특집으로 그 청사진을 소개했다.

◇ 배경〓중국과학원 원사(院士)이자 칭화(淸華)대 교수인 우량융(吳良鏞)의 구상이 중심이다.

경제성장과 함께 급팽창 중인 베이징을 위한 장기계획이라 할 수 있다. 吳교수의 계획은 중국의 연안지역을 3개 세력권으로 묶는 완결편에 해당한다.

즉 홍콩.마카오.광저우(廣州)를 잇는 홍콩권, 상하이(上海).항저우(杭州).닝버(寧波)를 연결하는 상하이권과 함께 톈진(天津)과 탕산(唐山).바오딩(保定)등을 묶는 그레이트 베이징의 북부 세력권으로 재편한다는 것이다.

◇ 계획〓베이징~톈진~탕산 삼각형과 베이징~톈진~바오딩 삼각형 등 두개의 삼각형을 핵심으로 한다.

그 중심은 단연 베이징과 톈진이다. 베이징은 정치와 문화.상업.금융.정보 중심으로 키우고 천연 항구를 갖춘 톈진은 베이징의 숨통을 열어주는 임해 도시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 실천〓이미 부분적으로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서 교외 창핑(昌平)현으로 이어지는 중국판 실리콘밸리를 육성, 21세기 첨단 정보산업단지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70여개의 호텔, 각국 대사관이 90%나 밀집한 베이징의 차오양(朝陽)구는 중국판 맨해튼으로 육성한다.

차오양구 한가운데 4㎢지역은 금융과 무역.쇼핑.서비스업을 집중시켜 중앙상업지역(CBD)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현재 13㎞인 천안문(天安門)앞의 창안(長安)대로를 45㎞로 확장하는 창안대로 1백리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환경을 위해선 5년간 46억8천2백만위안(약 6천6백억원)을 투자, 베이징시의 14.4%에 해당하는 곳에 녹화사업을 펼친다.

또 천안문 북쪽에 베이징 최대의 개방식 녹화광장인 톈위안(天圓)광장을 건설한다.

광장 면적 4만2천㎡ 가운데 3분의1은 빌딩과 호텔, 국제회의센터, 3분의2는 녹지로 구성된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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