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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가 돌아온다…8년 만에 MBC '빙점'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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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친정에 오면 마음 편해지듯이, 초등학교 친구를 만나면 언제나 '야자'할 수 있듯이, 제겐 연기가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부담이 컸는데 카메라 앞에 서니 마음이 그리 편할 수 없어요."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를 풍미했던 탤런트 최수지(36.사진)가 돌아왔다. 8년 만이다. 1996년 SBS '부자유친'을 끝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그는 다음달 4일부터 방영되는 MBC 아침드라마 '빙점'의 여주인공으로 안방을 찾는다.

"97년 결혼 후 미군 군의관인 남편을 따라 6년간 미국에서 살았어요. 근무지가 바뀌어 2002년 한국(대구)에 돌아왔지만 연기는 꿈도 못 꿨죠. 남편과 딸 아이 뒷바라지하느라고요. 몇 번 캐스팅 제의가 왔지만 눈물을 머금고 거절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제 마음을 읽은 가족들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고, 그래서 용기를 냈죠."

드라마 '빙점'은 일본 여류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장편소설 '빙점'이 원작이다. 그는 병원장인 남편(선우재덕)의 무관심 속에 외도에 빠지고, 그 과정에서 아이까지 잃는 비극적 여주인공 윤희 역이다. 최수지는 이미 원작 소설을 세번 읽었다. 쇼팽 곡을 즐겨치는 윤희를 묘사하기 위해 대학교수에게서 피아노 교습까지 받았다.

"윤희는 겉으론 이지적이면서 가슴엔 뜨거움을 안고 있는 여자예요. 전 그 내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토지', 영화 '달콤한 신부들'…. 최수지란 이름이 흥행을 보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다 옛날 일"이라며 "아무런 욕심이 없다"고 말한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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