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모국 동화가 한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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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5개국 동화를 번역해 책을 만든 이들이 22일 출판기념회에서 책과 CD를 앞에 놓고 기념 촬영했다. [춘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강원도 춘천지역 결혼이민자가 모국의 동화를 한국어로 번역해 다문화 동화책과 CD를 출간했다.

『지구촌 엄마들의 스토리텔링 2』란 동화책과 CD를 만든 이들은 몽골 출신의 양산자브 나랑후 등 결혼이민자와 그 가족들. 이들은 4월부터 5개국 8편의 동화를 선정해 번역하고, 가족과 함께 삽화를 그려 동화책을 만들었다. 또 글과 함께 동화를 읽어주는 CD도 제작했다. 이들이 책을 내게 된 계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춘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운영한 통·번역자 가이드반에 참여한 이들은 그 해 우리의 전래동화를 각 나라 언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2008년 원어민 강사 교육과정도 마친 이들은 두 번째 작업으로 자신의 나라 동화를 한글로 번역했다.

69쪽 분량의 책에는 ‘우라시마 타로우’ 등 일본 동화 3편과 중국의 ‘어주구리’ 등 2편, 필리핀의 ‘게으른 후완’, 베트남의 ‘백마디의 대나무’, 몽골의 ‘낙타가 뿔을 잃어버린 이유’ 등 재미있고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동화책은 외국어와 한글이 함께 표기됐으며 CD는 두 나라말로 읽어준다. ‘대나무 공주’를 번역한 나까무라 히또미(43)씨는 “어렸을 때 이 동화를 듣고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한국 어린이들도 동화를 읽고 우주를 사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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