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영국 비밀계좌로 8조원 불법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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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대우그룹이 최소 75억달러(약 8조원) 이상을 영국 런던의 ㈜대우 역외 비밀계좌인 '영국금융센터(BFC)' 를 통해 불법 조달.운용했으며 이중 몇억달러는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고 주간 '시사저널'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대우가 런던에 김우중 회장과 측근만이 아는 역외 비밀 계좌 BFC를 통해 이 자금을 지난 20년간 불법 관리했으며 주로 ▶㈜대우 해외법인의 현지금융▶본사.해외법인의 잉여금▶자동차 판매대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대우의 해외 채무처리 자문기관인 '라자드 프레레스' 가 해외채권단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그룹은 이 자금 중 34억달러를 이자지급에, 나머지를 ▶㈜대우 건설부문▶해외법인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대우 특별감리반은 ㈜대우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 과정에서 BFC를 통해 운용된 자금 중 수억달러가 증빙서류도 없이 증발한 것을 적발, 자금의 행방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특별감리반은 지난 4월 감리팀을 런던 현지로 보내 BFC 관계자와 관련 장부 등을 조사한 결과 증빙서류 없이 거래된 자금이 10조원대에 이르는 것을 밝혀냈으며 다음달 중 특별감리 결과와 책임자 문책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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