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빵 공장을 하던 아버지를 돕다가 72년 서울로 올라왔다. 2남1녀의 자녀 교육과 생계를 위해 그는 강원도산 명태와 오징어를 떼다 중부시장에서 팔았다. 그렇게 수산물과 인연을 맺은 그는 현재 직원 700여 명과 함께 원양어선 17척으로 남극해와 태평양, 오호츠크해를 누빈다. 주로 신어장 개척에 매달린 그는 메로 조업 직전엔 페루 수역에서 가공용 대왕오징어를 개발했다.
요즘 박 회장은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그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칠레 인근 해역에서 잡은 크릴새우로 친환경 무항생제 사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백질 함량을 높이려고 공업용 멜라민을 넣고, 지나친 항생제와 살충제로 오염된 사료를 먹는 가축 때문에 광우병이나 신종 플루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사료에 푹 빠져 싱글이던 골프가 초급자 수준이 됐지만, 마지막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가야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