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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다 확실한 주특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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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금융상품의 은행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들이 비슷한 금리와 조건을 내거는 예금이나 대출상품 경쟁에서 벗어나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주특기 상품'을 찾아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가 판매 중인 장기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의 경우 지난 20일까지 대출된 총 2조535억원 가운데 41.5%인 8528억원이 하나은행 창구를 통해 팔렸다. 외환은행(2937억원).제일은행(2047억원) 등 다른 은행들의 점유율이 10%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지점망을 바탕으로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판매 부문에서 다른 은행들을 앞서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년간 모두 18만6000건의 보험상품을 팔아 은행권 전체 판매건수의 39.5%를 차지했다. 수익증권 판매액도 지난달 말 현재 13조4050억원을 기록, 조흥은행(2조9493억원)과 하나은행(2조6169억원) 등을 멀찍이 따돌렸다.

인터넷 예금 분야에선 우리은행이 독보적이다. 이 은행에서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한 예금 잔액은 지난 18일 1조794억원을 기록해 은행권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0.3%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내놓은 뒤 5153억원의 신규 예금이 몰렸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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