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녹색·신기술주 … 차돌 같은 주식을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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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모처럼 살아난 중소형주, 내년 한 해도 선전할 수 있을까. 이달 들어 중소형주 강세가 유독 두드러지면서 몸집 작은 종목에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아직까진 내년에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낫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중소형주여야 지수 상승률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10개 증권사가 꼽은 내년에 유망한 중소형주를 정리했다.

◆승자 라인에 선 부품주=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국내 대표기업은 글로벌 위기 속에서 승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승자의 라인에 있는 IT 부품·소재 관련 중소형주들이 유망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종목이 우주일렉트로다. 삼성전자에 휴대전화용 커넥터를 납품하는 이 업체는 올해 엔고를 계기로 점유율을 높였다. 내년엔 설비 증설로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전자재료 업체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반도체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도체용 시너를 10월부터 하이닉스에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의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LCD용 광학필름을 만드는 신화인터텍은 LED(발광다이오드) TV 인기에 매출이 증가세다. 이러한 종목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실적이 늘어난 만큼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버블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유진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의 설명이다. 내년 실적에 따라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포스코에 내화물을 공급하는 포스렉, 현대차의 핵심 차체 부품업체 성우하이텍 역시 대기업과 함께 성장해갈 중소형주로 꼽혔다.

◆정부정책에 웃는 녹색주=올 초 증시에선 녹색열풍이 거셌다. 풍력·태양광·LED·원자력·자전거 등 주가가 안 뛴 녹색주가 없었다. 하지만 내년엔 다르다. 이미 녹색버블이 하반기에 한번 꺼졌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김평진 연구원은 “올 초 같은 녹색 테마주 열풍은 다시 오지 않는다”며 “내년엔 구체적이면서 강한 정부정책이 나오는 업종 위주로 추가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중 하나가 원자력이다. 이미 정부는 2022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12기를 포함한 31개의 신규 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발전소 정비업체의 먹을거리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민간 정비업체 중 1위인 금화피에스시는 이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올 5월 상장한 서울마린은 태양광 분야의 유망주다. 발전회사가 신재생에너지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RPS 제도 도입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중소형 태양광발전시스템에서 1위 업체인 서울마린은 이 제도가 실시될 때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신기술·중국 테마는 계속=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터치스크린, 2차전지 등 미래 성장형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특히 아몰레드폰· 옴니아2 등 AM OLED 휴대전화가 나오면서 크로바하이텍의 AMOLED 드라이버 IC 판매량은 급증했다. 내년에 AMOLED 쓰임새가 내비게이션·모니터로 확장되면 성장세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올해 관심을 끌었던 중국 소비 수혜주는 내년에도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은 고급 어종인 우럭바리·홍돔을 중국시장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다. 중국의 외식산업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내년에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한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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