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남북시대] 평양 출발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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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안녕히 가십시오" "고맙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은 서울로 향하는 전용기 트랩에 오르기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뜨거운 포옹을 했다. 두 정상은 3일간의 역사적인 만남을 기념하는 듯 양쪽 볼을 번갈아 맞대며 작별인사를 했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과 金위원장은 오후 4시쯤 검정색 리무진을 타고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金대통령 일행이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공항으로 향하는 연도에는 13일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평양시민들이 몰려나와 金대통령을 환송했다.

공항에서도 수백명의 평양시민들이 손에 꽃술을 흔들며 "만세 만세" 를 외쳤다. 그러나 그 때와는 달리 "김정일" 연호는 없었다.

두 정상은 함께 의장대장의 신고와 육.해.공 3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이어 트랩을 향한 붉은 색 카펫 위를 걸어가자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金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미소를 띠우며 간간이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金대통령은 천천히 걸어가며 역사적인 북한 방문을 되새기는 듯 감회어린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한 걸음 뒤에 서서 따라갔다. 군악대의 연주가 계속됐다. 金대통령 내외는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북한측 인사들이 도열한 곳으로 가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정일 위원장도 우리측 대표단 일행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이어 곧장 비행기 트랩으로 향했다.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출발성명은 없었다.

金위원장은 金대통령을 뜨겁게 포옹하며 "또 만납시다" 라고 말했다. 이어 金대통령 내외는 트랩 위에 올라가 북측 배웅자들을 향해 오랫동안 손을 흔들었다.

4시16분 金대통령이 탄 특별기가 노란색 선도차의 안내를 받으며 활주로로 향하기 시작했다.

金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김국태 당 비서.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연형묵 국방위원.김용순 당 비서등 당.군.정 최고 실세들과 비행장에 서서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박수를 보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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