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평양 비지니스…' 펴낸 윤웅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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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남북한 경협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북한 귀순자 출신의 벤처 사업가가 '북한에서 돈 버는 법' 에 관한 책을 13일 펴냈다.

윤웅(34.필명 윤승재)씨가 출간한 '평양 비즈니스 아이템 100' 은 소자본으로 평양에서 창업할 수 있는 1백가지 '아이템 뱅크' 를 비롯, 대북 투자 관련 남북한 법규, 대북 투자에 관한 'Q&A('질의.응답등 총 4부로 돼 있다.

아이템 뱅크에는 북한의 고급 인력 활용 방안을 비롯해 평양에 있는 음식점.중고시장.유흥문화시설과 북한의 관광지.온천.숙박시설.문화시설.지하자원 등 거의 전 분야의 사업 아이템을 흥미로운 읽을 거리와 함께 소개했다.

尹씨는 "남북 경협이 몇몇 대기업.연구소나 특정 엘리트에 의해 독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면서 "중소기업과 생계형 창업자, 소액 투자자들에게 북한의 유망 소자본 창업 아이템을 널리 알리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 고 말했다.

특히 평양에는 낙후된 비즈니스 환경 탓에 빛 못보는 발명가, 한의사, 요리사, 디자이너, 문화예술인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생각보다 풍부하기 때문에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소자본 남북 경협' 의 관건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尹씨는 1993년 10월 평양 철도대학 재학 중 두만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망명했다.

96년 북한정보 제공 전문업체인 대유T&C를 차려 대북 투자기업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일해 왔고 요즘엔 새로운 인터넷 정보사이트 개설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정치학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尹씨는 서울 강남에 북한냉면집 1호 옥류관을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글〓홍승일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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