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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충남 용담댐 물배분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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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주권 광역 상수도용으로 만들어진 전북 진안군의 용담댐 물 배분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대전시.충남도 간에 다툼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충남대 환경문제연구소의 '대청호의 상수원 수질보전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전주권 인구가 지나치게 많이 산정됐다며 용담댐 물 배분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전시는 "충남대의 연구에 따르면 전주권역 인구가 2021년 2백50만명으로 추산된다" 며 "용담댐 설계 당시인 1989년 건교부가 예측한 3백80여만명과 크게 차이가 난다" 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에 따라 용담댐에서 금강으로 방류하는 수량을 당초의 1초당 5.4t에서 12.4t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물 배분 문제는 건교부 용역결과에 따라 전주권에 초당 15.6t씩을 공급키로 오래 전에 확정한 만큼 재론할 가치가 없다" 는 입장이다.

전북도는 또 "군장산업단지.새만금지구 등을 고려할 때 20년 후 전주권 인구는 3백80여만명을 초과할 것" 이라며 "설령 인구 추정치가 맞지 않더라도 생활.공업용수 수요가 늘어 오히려 전주권의 용수 부족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또 용담댐이 금강에 방류해주는 초당 5.4t은 하천의 마름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유량(초당 1.2t)의 4배를 웃도는 수량이라는 것이다.

수자원공사 역시 용담댐 담수와 함께 전주권에 1일 1백35만t, 대청호 주변에 46만t 등 총 1백81만t이 방류되는데, 충남권에 1초당 12.4t을 줄 경우 60만t이 추가로 필요해 물 부족사태는 물론 댐기능마저 상실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전북 진안군 용담.정천면 일대에 건립되는 용담댐은 오는 10월부터 담수를 해 2002년부터 전주.군산.익산지역에 하루 1백35만t씩을 공급하게 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용담댐의 건립 목적과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충남권의 요구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며 "현재 대청댐의 상류 유출량이 남아 도는 상태이므로 필요하면 충남권에 댐을 추가로 건설하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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