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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회담 하루전 표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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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대중 대통령은 12일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와 관련부처도 긴장속에서 회담 준비를 점검하고 마무리했다.

○…11일 시내 모 호텔에서 1박한 金대통령은 12일 오전 관저로 돌아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녹지원과 작은 연못.꽃동산 등을 산책했다. 또 연못의 물고기들과 청와대에서 키우는 진돗개들에 먹이를 주며 생각에 잠겼다.

金대통령은 오후에 관저에서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 등으로부터 간단한 보고를 받은 뒤 북한의 자료와 풍물, 북한 지도자 인물익히기 등을 계속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韓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은 金대통령 방북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재점검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지난 9일부터 특별근무체제에 돌입하고 종합상황실을 가동했다.

한편 이날까지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국내외 네티즌들의 편지가 3백여통 쇄도. 일본인 50대 회사원은 "한국 분단이 과거 일본의 잘못 때문이었음을 사죄하며 이번 회담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 고 밝혔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공식일정 없이 회담전략 등을 가다듬었으며, 통일부 직원들은 롯데호텔 상황실에서 밤늦게까지 평양 순안공항 상태 등 북측 준비상황을 체크.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실.국장회의에서 "정상회담과 관련한 각국의 반응을 주시하라" 고 당부.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도 조찬회의에서 "정상회담 동안 근무를 강화, 항상 연락이 닿도록 대기하라" 고 강조.

조영길(曺永吉)합참의장은 정보.작전.지휘통신 등 핵심참모와 함께 지하벙커의 지휘통제실로 내려가 전반적인 군사상황을 점검.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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