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로 바이러스 감염 환자 국내 첫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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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997, 98년 말레이시아.대만.홍콩.일본 등지에서 크게 유행했던 '엔테로 바이러스71' 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 처음으로 제주에서 발생했다.

지방공사 제주의료원은 지난 4월 소아과를 찾은 환자 3명의 가검물을 채취, 서울대병원에 의뢰해 정밀검사한 결과 '엔테로 바이러스71' 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수족구병을 일으키지만 수막염, 뇌염, 급성이완성 마비현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 바이러스다. 호흡기 감염에 의해 15세 이하 소아에 발병한다.

97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31명, 98년에는 대만에서 78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제주도.제주의료원은 "확실한 진단만 이뤄지면 치료에는 큰 문제가 없다" 며 "유사증세를 보인 45명의 가검물을 채취, 임상조사 중이어서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감염예방을 위해 놀이방 등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잘 씻어줄 것을 당부했다.

감염환자 가운데 고열.기침.설사 증세를 보인 생후 8개월 된 남아는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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