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MD 추천으로 꾸며본 성탄 선물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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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선물’ 하면 성탄절, ‘성탄절’ 하면 선물이라지요. 우리 가족은 어떤 선물을 받고 싶어 할까요.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백화점 등 유통업계 상품기획자(MD)에게서 다양한 가격대 선물을 추천받아 가상 편지로 꾸며 봤습니다. 가공의 인물들입니다.

김기환 기자

#초등학생 김덕호(11)군이 아빠에게.

① 폴로 머플러 ② 비알레티 에스프레소 머신 ③ 뵈브끌리꼬 로제 와인

아빠! 이번 성탄절 때는 게임기 사주실 거죠? ‘닌텐도 위’(20만원, 롯데)를 제일 갖고 싶어요. 가족이 모여 쉽게 같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대요. ‘닌텐도 DS 포켓몬 디아루가 패키지’(18만9000원, 롯데)는 어때요. 두뇌 훈련이나 영어 공부를 게임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었거든요.

옷 선물도 좋아요. 친구들처럼 ‘캔키즈’ 스포츠룩(야구점퍼 17만8000원, 청바지 10만8000원, 야구모자 5만5000원, 현대) 한번 입어 보고 싶어요. ‘모터 헤드’ 가방(18만9000원, 헤드)은 에어 쿠션이 있어서 등에 땀이 차지 않도록 만들었대요.

저만 사주면 샘낼지 모르니 동생 혜진이(5·여)한테는 ‘크리스마스 팝업북’(2만3500원·신세계) 어떨까요. 펼치면 성탄절 그림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는 책이래요. ‘드웰 스튜디오 소프트 블록’(6만7000원, 갤러리아)도 좋아요. 순면 주사위에서 딸랑이 소리가 난대요. 인형을 좋아하니까 ‘짐보리 아빠곰 아기곰 인형세트’(6만5000원, 현대)도 마음에 들어 할 거예요. 앞으로 아빠 말 더 잘 들을게요.

#대학생 최정인(23·여)씨가 애인에게.

요새 많이 춥더라. 내가 받고 싶은 건 ‘로즈블렛’ 니트(15만8000원, 신세계)야. 핑크색이라 성탄절 분위기에 제격이지. 목을 따뜻하게 감싸 주는 ‘터틀형 넥워머’(6만9000원, 쿠아)도 괜찮을 것 같아.

파티용 구두 선물은 어떨까. ‘더슈 크리스마스 에디션’ 슈즈(29만8000원, 롯데)를 봐 놨거든. 검은색·붉은색 구두라 파티 갈 때 딱일 것 같아. ‘러브캣’ 지갑(13만2000원, 롯데)도 괜찮아. 하트 컨셉트로 만들었더라.

커플 속옷은 어떨까. ‘레드펄 크리스마스’ 커플 속옷(여성용 세트 6만4600원, 남성용 1만7800원, 앤스타일샵)이 나왔거든. 붉은색인데 반짝이는 펄을 프린트했어. ‘섹시 레드 크리스마스’ 커플 속옷(여성용 세트 4만원, 남성용 1만6500원, 샤빌)도 맘에 들어. 속이 살짝 비치는 붉은색 망사 원단을 썼더라고.

오빠 선물도 준비했지. 추울까봐 울 소재로 만든 폴로 머플러(10만8000원, 신세계)도 생각해 봤어. 오빠가 좋아하는 시계는 어떨까. 스와치 ‘빼를르 당크르(Perles D’encre)’ 시계(16만원)가 12월 성탄절 한정판으로 나왔거든. 선물 받고 좋아할 오빠 얼굴 얼른 보고 싶다.

#주부 홍길자(41·여)씨가 남편에게.

회사 다니며 영어 공부하느라 바쁜 당신. 이번 성탄절엔 ‘누리안’ 전자사전(32만9000원, 롯데)을 선물할까 해요. 4.3인치 액정화면(LCD) 터치스크린이라 쓰기 편하대요. 옷에 관심 없다며 양복만 고집하는 것도 아쉬웠어요. ‘테이트’ 청바지(8만9000원, 현대)는 어떨까요. 캐주얼 정장으로 딱이거든요.

저요? ‘락포트’ 레이스업 부츠(33만원, 현대)를 갖고 싶어요. 스웨이드 소재로 만들어 따뜻할 거예요. ‘비알레티’ 에스프레소 머신(23만8000원, 현대)은 어떨까요. 식후에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 우리 부부 둘 다 좋아하는 취향이잖아요. 오랜만에 ‘루이까또즈’ 커플 장갑 세트(8만8000원, 롯데) 선물로 기분 내 보는 것도 좋고요.

일 년에 한 번인 성탄절인데 술 한잔은 어때요.

서울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왔던 ‘뵈브끌리꼬’ 로제 와인(12만1000원)을 9만9000원에 할인 판매한대요. 일찍 들어와요 여보.

#홍재옥(80)옹이 아들에게.

얘야. 건강이 최고다. 나와 네 어미는 ‘삼원온스파’ 황토버블온수매트(24만8000원, 롯데)를 받고 싶단다. 전기가 아니라 물로 바닥을 데우니 전기료도 아낄 수 있대. 신종 플루가 말썽이라는데 면역력 향상에 좋다는 유니베라 ‘알로엑스 골드큐’(1000g·3만5000원)도 괜찮겠다.

네 엄마는 ‘손석화’ 모직 블라우스(19만원, 신세계)를 입고 싶다고 하네. 모직 소재로 두텁게 만들어 따뜻한 데다 허리선이 들어가 있어 몸매가 날씬해 보인다나? ‘와코루’ 기능성 내복(상하의 세트 23만원, 현대)도 좋겠고. 스스로 열을 내는 에쿠스 소재를 사용해 얇지만 따뜻하단다.

난 아직도 산에 가는 걸 좋아하잖니. 등산용 방한 모자(4만8000원, 라푸마) 하나 장만하고 싶구나. ‘쿨맥스’ 소재로 만들어 땀 흡수가 빠르다더라. 거위털 소재를 써서 얇으면서 따뜻하다는 ‘발키리2.0’(25만원, 코오롱스포츠)이나 ‘레드포드’ 다운재킷(27만원, K2)까지 사 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신경 써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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