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미륵대불 '황금옷' 입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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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속리산 법주사(주지 석지명 스님)의 청동 미륵대불이 '황금옷' 으로 갈아입게 된다.

법주사 경내 콘크리트 불상을 허문 자리에 1990년 4년간의 역사 끝에 세워진 청동 미륵대불은 높이가 33m로 아파트 12층과 비슷하며 청동의 무게만도 1백60t으로 점보비행기와 맞먹는 등 청동불 입상(立像)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일부 용접부위에 부식이 진행되면서 얼룩진 외관 때문에 불상으로서의 품위 유지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법주사는 오는 10월 중 표면에 금분을 입히는 개금불사(改金佛事)를 벌여 사찰의 상징물로 삼기로 했다.

개금불사 과정은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미세한 구멍을 메꾸는 과정부터 옻칠→금분칠→금박입히기 등의 8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최소한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요예상비용은 10억원 정도로 사찰측은 신도들의 시주금도 보탤 계획이다.

법주사 관계자는 "심한 온도와 일광에도 변색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계획" 이라며 "미륵불이 새옷을 입으면 관광객도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보은〓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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