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자율통합 힘 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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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우택 충북지사가 청주시와 청원군의 자율통합에 찬성 의견을 밝힌 데 이어 충북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충북도지부가 잇따라 통합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통합에 반대하는 청원군 의회의 입장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청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홍재형·오제세·노영민 의원은 1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청원 주민이 자발적 의사로 통합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소모적인 논란과 갈등·반목이 계속된다면 상처만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찬성 뜻을 밝힘으로써 청주·청원 통합의 전기가 마련됐다”며 “한나라당 소속 청원군 의원들이 충북도당의 통합 찬성 당론에 적극 협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소속 정우택 지사도 14일 청원군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도넛 형태인 청주·청원의 지형적 형태, 자율 통합할 때 얻을 수 있는 재정적 인센티브 등을 고려할 때 청주·청원이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통합에 무게를 실었다. 정 지사는 그동안 “행정구역 광역화를 추진하면 지역·계층 간 갈등을 유발하고 국력을 낭비할 우려가 있다”며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처럼 청주·청원 통합을 요구하는 입장이 발표되면서 청원군의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군의원 12명(한나라당 7명, 민주당 5명)은 “청주시에 흡수 통합될 수 없다”며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등 통합 반대 견해를 고수해 왔다.

만약 군의회가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번복해 통합에 찬성할 경우 내년 2월 임시국회에 통합특별법이 상정돼 내년 7월 통합시가 출범할 수 있게 된다. 청주시와 시의회는 통합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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