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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이 학교교육 눌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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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뉴욕〓신중돈 특파원]미국의 권위 있는 철자(스펠링)경연대회 1, 2, 3위를 정규 학교가 아닌 홈스쿨링 학생들이 휩쓸었다.

지난주 끝난 '스크립스 하워드 전국 스펠링 비' 대회에서 우승한 미주리 출신의 조지 에이브러햄 탬피(12)는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로부터만 교육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2위를 차지한 캘리포니아주의 샨 콘리(12)와 3등의 앨리슨 밀러(14)도 집에서 부모를 통해 교육 받고 있는 홈스쿨링 학생들이다.

우승자인 탬피는 학교 문턱에도 가 본 적이 없지만 최근 워싱턴 DC에서 있었던 전국 지리 경시대회에서도 2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탬피의 어머니인 비나는 4남3녀의 자식들을 전부 학교에 보내지 않고 본인이 직접 가르치고 있다.

탬피는 "엄마와 아버지로부터 세상에 대한 모든 지식을 배우고 있다" 며 "학교 교육이 어떤지 잘 모르지만 집에서 부모로부터 틀에 짜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 좋다" 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학교에서는 거의 가르치지 않는 라틴어도 부모로부터 배우고 있다.

홈스쿨 법적 옹호협회의 마이클 패리스 회장은 갖가지 시험에서 학교가 아닌 부모로부터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데 대해 "홈스쿨링이 어떤 교육방식 보다 더 효과적이란 점이 입증된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스펠링 비 대회 출전자들은 정규학교 학생 1백78명, 홈스쿨링 출신 2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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