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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박지은 3일연속 선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 아마추어시절 수없이 선두에 나선 적이 있다. 내 뒤에 누가 있더라도 전혀 두렵지 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캐시 아일랜드 그린스닷컴클래식에서 3일 연속 선두를 유지, 프로 첫승을 눈앞에 둔 박지은(21)은 "마지막날에도 잘 칠 자신이 있다" 며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은 4일(한국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렐인렛의 워치소플렌테이션이스트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2개로 70타를 기록, 합계 12언더파 2백4타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공동 2위인 백전노장 줄리 잉크스터와 팻 허스트가 1타차로 아슬아슬하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5관왕인 잉크스터는 지난 4월 롱스 드럭스 챌린지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고 허스트는 3주 전 일렉트로럭스USA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언제든지 우승이 가능한 실력파들.

박에게는 살얼음판 같은 마지막 라운드가 남았다.

특히 박은 이틀 동안 높은 정확성을 보였던 티샷과 아이언샷이 다소 흔들리는 등 불안하게 경기를 마쳐 마지막날 부담을 안게 됐다.

박은 고작 8개홀에서만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렸고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도 9개에 그쳤으나 정교한 칩샷과 퍼팅 덕분에 힘겹게 선두를 지켰다. 총 퍼팅수 24개.

2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로 크리스털 파커에게 1타차로 앞선 박은 이날 엎치락 뒤치락하는 선두다툼을 벌였다.

승부는 파5인 17번홀에서 갈렸다. 파커에게 1타차로 선두를 내준 박은 티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진데 이어 세컨드샷마저 그린을 오버,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한쪽 발을 벙커 밖에 걸쳐야 하는 까다로운 라이. 그러나 박은 핀 30㎝에 갖다붙이는 절묘한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에 올랐다.

반면 파커는 18번홀에서 티샷이 나뭇가지에 맞는 바람에 결국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선두에서 밀려났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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