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민원안내 간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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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요즘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사무소를 찾는 주민 대부분은 어리둥절해 한다. 동사무소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흘러나오는 민원 안내 방송의 출처를 얼른 찾지 못해서다.

잠시 후에 방송이 흘러나오는 곳이 정문 옆 간판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미소를 짓곤한다.

중리동 사무소가 최근 한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아 설치한 '말하는 간판' (32만원 상당)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있다.

가로 40㎝.세로 1m크기의 이 간판 내부에는 인공지는 반도체 감지센서가 들어있다. 이때문에 5m이내 떨어진 거리에 사람이 오면 자동으로 말을 한다.

간판이 말하는 내용은 주민 계도나 민원안내 방송이다. 예를 들면 "오는 6일은 현충일입니다. 가정마다 국기를 빠짐없이 게양합시다" 는 식이다. 방송 내용은 동사무소 직원이 수시로 녹음, 적절한 시기에 맞춰 교체한다. 이와함께 간판 겉면에는 각종 홍보 안내문을 달 수있어 현수막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있다.

주민 최정자(66)씨는 "말하는 간판이 설치되니까 동사무소에 생동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말하는 간판을 설치한뒤 주민 홍보나 민원 안내로 인한 직원 업무가 줄고 민원인들도 생활정보를 쉽게 접할 수있다" 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지난달 말부터 민원실에 등기부 등본 자동 발매기 2대를 설치, 운영중이다.

터치 스크린 방식의 자동발매기를 이용해 등기부 등본을 발급받으려면 수수료(부당 1천2백원)를 넣고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처음 조작부터 발매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분 정도로 법원 직원이 직접 발급할 때와 비슷하다. 하루 이용객은 5백여명 정도.

법원측은 "젊은 층은 자동발급기 이용을 선호하나 노인들은 이용법을 잘 몰라 직원에게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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