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유람선호텔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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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초대형 유람선을 활용한 해상호텔이 제주해안에 들어선다.

제주시는 2일 ㈜마린텍(공동대표 양대홍.박영철)이 최근 제주국제공항 서쪽 이호동해안에 모두 3백억여원을 투자, 유람선을 활용한 해상호텔과 마리나시설을 갖추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마린텍이 추진 중인 해상호텔의 모체는 일본에서 도입계약을 맺은 1만7천t급 크루즈유람선이다. 이 회사는 유람선을 호텔로 용도변경, 해안에 고정배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시설설치를 위해 3만9천㎡의 공유수면 점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동남아를 운항했던 이 유람선은 전장 1백65m에 8층규모 1백50개의 객실과 해수사우나실.선상카페.극장과 자체 컨벤션센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선령 만료로 마린텍측이 제작사인 ㈜신일본카페리사로부터 70억원을 주고 도입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나텍은 이 유람선외에 최근 이호동과 제주시 탑동부근을 유람할 수 있는 2백50t급 범선(사진)도 지난 1일 6억여원에 들여왔다.

'700년전의 약속호' 란 명칭의 이 배는 14세기 원나라 때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 수많은 도자기 유물이 발견됐던 배를 국내 모방송사와 학자 등의 고증을 거쳐 재현한 배다.

이 회사는 유람선을 이호해수욕장 동쪽 방사제(모래유실 방지둑)에 고정시켜 인접 공유수면 3천㎡의 건물을 지어 정글레스토랑.스쿠버샵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도요트협회장을 맡고 있는 마리나텍 梁대표는 "공유수면 사용과 호텔내 오수처리방안 등에 대해 이호동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었다" 면서 "허가절차로 에정대로 이뤄진다면 내년 2월중에는 해상호텔의 문을 열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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