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약품관리 곳곳에 구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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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북도내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 중 상당수가 마약을 잘못 관리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약품을 사용하는 등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병원급 의료기관 31곳에 대해 4월20일~5월18일 지도점검을 실시한 결과 40%인 13곳이 관련 법규를 지키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도립병원인 군산의료원은 향정신성의약품을 소지할 수 없는 간호사들이 '도미컴' '루비날' 등을 책상서랍 등에 보관하고 있다 걸려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고발됐다.

군산의료원은 또 사용기간이 지난 '화이퍼텐트' 등 6개 의약품을 보관했으며, 간호기록부를 쓰지 않고 사회복지사를 두지 않기도 했다.

남원의료원과 원광대병원도 일부 간호사들이 마약인 '모르핀' 과 향정신성의약품을 함부로 취급하다 적발됐다.

전북대병원 또한 사용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보관하다 걸렸다.

익산시 목천우석병원은 멋대로 가정의학과를 정형외과라고 표시했고, 김제시 중앙병원은 간호사가 혈액검사를 하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군산의료원.군산대성병원.원광대병원 등 5곳의 위법자와 병원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북대병원 등 나머지 병원에 대해서는 자격정지.시정명령.경고 등의 행정조치를 했다.

시정명령.경고를 받은 병원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다시 점검을 해 또 적발될 경우 고발할 방침이다.

적발된 병원은 다음과 같다.

▶전주〓전북대병원.예수병원.전주병원▶군산〓군산의료원.대성병원.중앙병원.한사랑병원▶익산〓목천우석병원.원광대병원▶남원〓남원의료원▶김제〓중앙병원▶진안〓동부병원▶부안〓혜성병원.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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