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 731부대 시설 '세계유산'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도쿄〓남윤호 특파원] 중국 정부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시에 남아 있는 구일본군 세균전부대인 이른바 '731부대' 의 시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31일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중.일전쟁 당시 페스트 등 세균무기 개발을 위해 중국인 포로 등을 상대로 인체실험이 자행됐던 731부대의 23개 시설을 대상으로 지난달초부터 본격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갔다.

이는 세계 전쟁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세균실험시설로 알려진 731부대의 전쟁범죄를 세계에 알리고 중국의 애국교육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중국측은 복구작업에 들어가는 비용 1억위안(약 1백30억원)을 국가.성.시로부터 갹출하는 동시에 해외로부터의 기부금을 받아들여 4~5년 후에는 등록작업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본에서도 '731부대유적 세계유산등록을 추진하는 국민연락회' 라는 시민단체가 결성돼 일본 내의 모금운동에 나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전쟁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일본 히로시마(廣島)의 원폭돔과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 두곳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