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씨름] 연맹 총재선출 '샅바싸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한국씨름연맹 총재 선출을 앞두고 모래판 장외신경전이 한창이다.

오는 31일 이사회와 총회에서 선출될 4년 임기의 총재직을 놓고 엄삼탁 현 연맹총재와 새천년민주당 설송웅(58.용산) 제16대 총선 당선자가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선 것.

다음달 3일로 임기가 끝나는 엄총재는 30명으로 이뤄진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추대받고 싶은 생각이지만 설송웅 당선자가 26일 연맹에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라 이사회에서의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초대 민선 용산구청장을 지내고 지난 4.13 총선에서 당선, 국회에 처음 입성한 설후보는 김학용 전 삼익파이낸스씨름단 감독이 주축을 이룬 재야 씨름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학용 전 감독은 25일 엄총재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약속했던 4개 씨름단 창단 공약이 이행되지 않은 점과 총재직을 개인적인 관심사에 이용한 점 등을 조목조목 적시한 서한과 이만기 인제대 교수 등 22명의 서명날인을 첨부한 연판장을 연맹에 전달, 엄총재의 즉각적인 용퇴를 촉구했다.

이에 질세라 엄총재도 세몰이에 나섰다. 씨름계 내에서 연판장이 나돌고 현 총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엄총재는 지난 27일 이준희.이승삼.김광식.홍현욱 등 민속씨름 1세대 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불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엄총재는 이들에게 현 집행부를 개혁적인 인사로 물갈이하고 씨름단 창단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