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76개사중 동양물산등 11개사 졸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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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76개 업체 중 11개사가 워크아웃에서 완전히 졸업, 이들 기업의 금융기관 대출금 4조4천8백15억원이 정상여신으로 재분류된다.

이들 기업의 주채권은행은 이 대출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돼 자금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또 다른 18개사는 워크아웃 계약이 사적(私的)화의로 전환돼 자체 정상화 계획에 따라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반면 신우텔레콤.신우공업.세풍종합건설 등 3개사는 경영실적이 부진, 워크아웃에서 탈락해 청산절차에 들어간다.

대우계열 12개사를 포함한 나머지 44개사는 기존의 워크아웃 계획이 그대로 추진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26일~5월 10일 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공동으로 채권금융기관의 워크아웃 사후관리 실태를 점검, 이같이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동양물산.대구백화점 등 7개사는 경영실적이 호전됐고, 아남반도체.한국시그네틱스 등 4개사는 자산매각으로 빚을 갚을 여력이 생겨 워크아웃에서 일찍 졸업한다.

벽산.신송식품 등 18개사의 경우 경영실적이 호전됐거나 자산매각 계약이 성사단계에 있지만 당장 워크아웃에서 졸업시키기는 어려워 공식적인 워크아웃 대상에서는 제외하되 대출이 많은 몇 개 금융기관이 사적 화의 형태의 경영관리단을 파견토록 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워크아웃계획이 계속 추진되는 44개사 가운데 20개사는 추가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무 재조정이 확정됐거나 추진 중이다.

금감원은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는 업체 가운데 대주주가 경영 정상화에 크게 기여했을 경우에는 50% 지분 내에서 지분재매입권(buyback option)을 인정해 경영권을 되돌려주기로 했다.

또 워크아웃을 계속 추진하는 기업에는 필요할 경우 이자를 추가로 감면하거나 만기를 연장해 주는 등 채무재조정을 해주기로 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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