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6월효과' 덕 수출 증가세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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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무역의 날 포상과 관련해 이달부터 수출증가세가 뚜렷해지는 '6월 효과' 가 나타나고 있다.

'6월 효과' 란 무역의 날(매년 11월 30일)수출 포상을 위해 각 무역업체로부터 1년간(전년 7월 1일~당해 연도 6월 30일)수출실적을 마감하는 6월 말을 앞두고 수출물량이 집중적으로 몰려 5, 6월 월간 수출액이 급증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올들어 경기회복세가 본격화하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각 업체들의 실적다툼이 재현되고 있는데다 새천년의 첫 무역포상을 받기 위한 경쟁까지 겹쳐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수출액은 78억9천만달러, 수입액은 86억3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7억7천만달러가 적자인 상태다.

그러나 매월 이맘때 쯤이면 월 중반까지의 수입 집중으로 1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적자가 유지되다가 월말에 가서야 집중 수출로 무역수지를 흑자로 뒤집곤 했던 것과는 달리 적자폭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여서 이달 말의 밀어내기 수출물량까지 가세할 경우 상당한 무역수지 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산자부는 최근 추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 중에는 10억달러대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잘하면 월간 수출액이 사상최대수준(1999년 12월.1백49억5천만달러)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월말이 아님에도 일평균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서는 날이 지난 4월(4일)의 2배 이상인 10일이나 되는 등 수출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매일 수출입 동향을 지켜보고 있는 윤상직 산자부 수출과장은 "해마다 1분기 말인 3월과 연말에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환란 직후 경기침체로 잘 나타나지 않았던 '6월 효과' 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우리의 수출패턴이 과거의 정상적인 추세로 돌아가는 조짐"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달 중 예상되는 10억달러대의 무역수지 흑자 중에도 유가인하 반영분과 반도체 단가 상승분을 제외할 경우 4억~5억달러 수준만이 순수 수출증가분으로 볼 수 있어 본격적인 증가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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