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해킹' 급증…전자상거래에 큰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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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적인 대기업 네트워크 중 40%가 컴퓨터 바이러스나 웜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노턴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시만텍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바이러스나 웜에 노출된 네트워크는 해커들이 새로운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는 데 주로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해커들은 이들 대기업 네트워크에 '트로이 목마'같은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놓아 다른 사람들의 암호나 사적인 정보를 훔쳐내는 데 이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돈벌이 목적으로 해킹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베이나 씨티은행 등 온라인 쇼핑업체나 은행 등 인터넷으로 상업적인 거래를 하는 회사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만텍의 보안전문가 빈센트 위퍼는 "이베이와 씨티은행의 경우 개인 정보 누출 프로그램의 피해가 집중됐다"며 "이들은 빈번한 바이러스 공격으로 고객의 신뢰를 잃을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중 이베이 등이 온라인 상업거래 업체들이 본 피해는 전체의 16%로 지난해 하반기의 4%보다 크게 늘었다.

해커들은 고객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재정 관련 정보를 누출하도록 하거나 목표물의 인터넷상 행적을 감시하는 종류의 프로그램을 퍼뜨리는 수법을 주로 썼다.

전문가들은 "해커의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지만 대기업들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며칠 만에 수만대의 컴퓨터에 보안 패치를 설치해 완벽하게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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