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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짜리 도시락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도시락 1개에 1백만원.

인터넷 음식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M사가 다음달 6일 출시할 예정인 1백만원짜리 도시락은 25일 현재 접수 1주일 만에 30여명이 예약했다. 이 사이트 e-메일과 전화를 통해 하루에 50여건 이상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1백만원 도시락은 성인 1~2명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정도의 보통량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 도시락의 음식 재료와 용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3단 찬합 용기의 소재는 은이며, 은수저 세트가 추가돼 용기 가격만 10만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반찬은 시가로 10만원 하는 최고급 자연산 전복을 이용한 전복죽, 인삼을 이용한 요리 등 10여가지고 여기에 최고급 경기미로 만든 쌀밥이 포함된다.

이 회사 金모(37)사장은 "1백만원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준비한 30여가지의 반찬 재료는 사실 굉장히 비싼 것들" 이라며 "원한다면 5백만원짜리도 만들 수 있다" 고 말했다.

이 도시락을 예약한 사람들은 대개가 직접 먹기보다 선물용으로 주문했다는 게 설명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이 부모님 생신 선물로 준비하거나 결혼기념일용 선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구매력 있는 20대 후반~30대 초반 고소득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재옥(金在玉.여.54)사무총장은 "가뜩이나 무역수지가 나쁜데 인터넷 쇼핑몰이 사치품 소비를 조장해 큰 문제" 라며 "판매를 제한할 수는 없기에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 고 말했다.

金사장은 "도시락도 하나의 상품으로 고급화할 필요가 있다" 며 "1백만원 도시락이 제 값어치를 하느냐 못하느냐를 따져야지 무조건 고가라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 주장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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