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이용 영농기법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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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깻잎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서 들깨 농사를 하고있는 정경래(57.추부면 장대리)씨는 틈틈이 인근 지역 인삼 밭에서 인삼잎과 열매 등을 주워온다.

그는 인삼 부산물(10㎏)을 설탕(3㎏).깻묵(10㎏)과 섞은뒤 물(1백ℓ)에 넣어 60일 정도 발효시킨다.

그는 이 액을 다시 물에 타서 분무기로 한달에 2차례 정도 6백평의 들깨 밭에 뿌린다. 3년째 이같은 농법을 활용하고 있는 그는 "진딧물과 응애가 종전보다 70%이상 줄고 깻잎 생육상태가 한결 좋아졌다" 고 말했다.

鄭씨는 농약사용 횟수를 과거보다 절반으로 줄여 영농비를 연간 10여만원 이상을 절감하고 있다.

농가에 인삼 등 한약재를 이용한 영농 붐이 일고 있다. 청정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능하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농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버려진 한약재 등을 활용하면 영농비도 절감할 수 있다.

금산의 또 다른 들깨 재배 농민인 박찬웅(59.추부면 비래리)씨는 금산과 대전 지역에서 주워놓은 은행잎을 식초와 냑좇?탄 물에 10일 이상 발효시킨 액을 활용해 비슷한 효과를 보고있다.

과일 나무에 한약을 쓰는 경우도 있다. 박인호(52.제원면 명곡리)씨는 금산읍내 한약방 등에서 한약찌꺼기 등을 구해 과수 나무밑에 뿌린다.

한약재를 이용한 영농법이 확산되고 있지만 한약재가 식물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확한 연구결과는 없다.

금산군 농업기술원 장정호(47)기술보급과장은 "인삼잎 같은 다당류(多糖類)식물이 설탕과 섞이면 화학작용을 일으켜 식물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려졌으나 약초가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과학적 연구결과가 없다" 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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