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 지도의 달인’ 4인, 정시 지원 비책을 말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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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시지원 전략을 고심했을 09학번(경희대)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밝게 웃고 있다. [중앙포토]

8일 수능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은 이제 정시모집에서 주어진 세 번의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일만 남았다. 영역별 표준점수를 각 대학이 제시한 방법에 따라 환산점수로 계산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고르고 치밀한 저울질을 거쳐 유리한 조건을 찾아야 한다. 특히 올해는 수능 변수가 크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언어와 수리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돼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졌다. 대학들은 수능 우선선발을 대폭 늘리는 등 수능의 비중을 예년보다 키워 동점자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 중요한 선택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대입 진학지도의 ‘달인’ 교사 4명이 ‘정시 지원 비책’을 공개했다.

정리=박수련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촘촘해진 성적 분포, 치열해진 동점자 경쟁

▶안연근=영역별로 1등급자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수리 나형은 1등급이 5.9%나 된다. 최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조영혜=언어·수리·외국어가 모두 1등급 나왔다고 최상위권 대학에 무조건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효완=중위권대 경쟁도 굉장히 치열해질 것 같다. 수리 나형의 점수대별 수험생 분포를 보니 낙타등(쌍봉) 형태로 나타났다. 차상위권이 상위권으로 올라가고 하위권도 중위권으로 흡수됐다. 학생 분포가 촘촘하기 때문에 아주 작은 변수라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안연근=표준점수는 달라도 백분위가 같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 영역별 반영 비율·가산점 등 변수 챙겨야

▶안연근=대학별 모집인원과 영역별 점수대 누적백분위를 비교해 보면 자신의 성적으로 지원가능한 대학을 추려낼 수 있다.

▶조효완=누적백분위를 활용할 때 수시모집 결원으로 이월된 인원을 반영해야 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직전에 대학들이 이를 공개한다.

▶신종찬=수험생들이 흔히 참고하는 사설 입시기관 배치표는 수능 4개 영역의 반영비율을 각 25%로 계산해 산출한 것이다. 그러나 대학마다 영역별 가중치가 다르므로 배치표만 믿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언어영역에 가중치를 더 주는 대학에선 표준점수 총점이 같은 두 학생 중에서 언어를 잘 본 학생이 훨씬 더 유리하다.

▶조효완=표준점수 총점이나 백분위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뒤 가·나·다군에서 소신·적정·안정 지원할 대학을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

▶신종찬=가산점을 주는 대학에 지원할 때 는 가산점 받을 조건이어야 한다. 가산점도 없이 경쟁하면 떨어질 가능성 크다.

▶안연근=사회탐구 대신 제2외국어·한문으로 대체해주는 대학들이 있는데 같은 백분위에 대해 제2외국어·한문의 변환점수를 더 높게 준다는 게 대학이 공개한 자료에서 확인됐다. 2~3점 이상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조영혜=서울대 등 논술시험을 보는 대학은 논술의 변별력이 있을 것이다. 자연계는 0점을 받는 학생도 있으므로 논술 변별력이 더 크다. 교대 지원자들은 면접 대비를 잘해야 한다.

▶안연근=학생부 성적도 환산점수가 중요하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일반선발에서 학생부를 50% 반영하지만 1등급부터 5등급까지 고려대는 0.8점, 연세대는 1.2점 차이밖에 안 난다. 그러나 건국대·국민대 등은 등급 간 점수차가 크다.

▶조효완=대학 이름보다도 학과 선택이 더 중요하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제·글로벌경영학과나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국민대 발효융합학과 등 각 대학이 특성화한 전략 학과가 많으니 이를 잘 활용한다면 졸업 후 취업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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