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이건희 IOC 위원 사면을 검토할 때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44호 34면

‘스포츠 외교 현장서 뛸 ‘선수’가 안 보인다’는 스포츠면 기사(12월 6일자 16면)에서처럼 최근 체육계와 경제단체에서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특별사면을 요청하고 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이 전 회장도 법원의 판결대로 형이 유지되는 것이 법치주의의 원칙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최근 어느 경영인 클럽에서 고려대 박길성 교수의 ‘사회정서와 기업의 영향력’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들었다. 박 교수는 한국사회의 파워조직 영향력과 신뢰도 순위 평가(2005년도)에서 삼성그룹이 최고 수준이란 자료를 제시했다. 이 전 회장은 삼성그룹의 경영일선에서 후퇴했지만 영향력이 약화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삼성과 이 전 회장의 영향력은 IOC에서도 작지 않다. 평창에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이 전 회장에게 특별사면을 통해 애국적인 역할을 할 기회를 부여한다면 뜻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여영동(70· 씨너스 회장·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지리산’ 작가 선생님 그건 그믐달인데요

빌딩숲을 벗어나 산이 코앞에 자리하고 그래서 문만 열면 솔숲의 향이 쌉싸름하게 전해져 오는 곳으로 옮겨 온 후 다시 찾은 즐거움 중 하나가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넓게 펼쳐진 하늘이다. 가끔씩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모습이 변해가는 달을 관찰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11월 22일자 포토에세이(S매거진 11면)를 보면서 문득 초등학교 시절 자연 시간이 떠올랐다. 초저녁 서쪽 하늘에 뜬 달은 ‘ㄱ’자 모양의 초승달, 새벽 동쪽 하늘에 걸린 달은 ‘ㄴ’자를 닮은 그믐달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새벽 초승달’이라는 제목과 함께 실린 지리산의 밤하늘 사진 속에는 분명히 ‘ㄴ’자 모양의, 아기 손톱눈만 한 하얀 그믐달이 걸려 있었다. 늘 지리산 자락의 정경과 산내음을 푸근하게 전해주는 작가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조심스레 펜을 든다. “선생님, 이건 그믐달인데요…”. 유인순(56·주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선조들 우수성 일깨운 허성도 교수 이야기

‘삼국시대 때 방정식 계산, 왜 국사시간에 안 가르치나’라는 제목의 허성도 서울대 교수 인터뷰 기사(12월 6일자 11면)에 공감한다. 그동안 한국 수학사학회(www.kshm.or.kr)에서 수학에 관한 문헌을 많이 번역했는데, 우리 선조들의 수학적ㆍ과학적 우수성을 입증한 내용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용들이 역사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 이와 별개로, 기사 가운데 구장산술 방정식이 3차방정식이라 했는데, 사실은 미지수가 3개인 3원1차 연립방정식이다. 지금 중학교 학생들이 가우스 소거법이란 이름으로 배우고 있다. 기자의 실수인 듯하다. 구장 산술은 중국 위나라 조조 때 널리 알려졌으며 진시황 이전 시대 기록을 정리했다고 한다. 고대인들이 고차 방정식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구장산술에서도 2차 방정식을 다루고 있다. 한상근(53·KAIST ·수리과학과 교수·대전시 유성구 과학로)

ADVERTISEMENT
ADVERTISEMENT